Book Story

어른들을 위한 동화, "아주 특별한 선물" 을 읽고

My little forest 2021. 10. 25. 22:44


어느 날 딸 아이가 유치원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왔어요.
책 제목은 '아주 특별한 선물' 입니다.

책 아래 부분은 학교 이름이 나와있어서 잘라냈어요!

아직 글을 읽지 못하는 딸이 책을 읽어 달라고 하네요.

책표지는 귀여운 고양이가 그려져 있어요.

고양이 이야기 인가..?
별 생각 없이 첫 페이지를 열어 읽어 내려 갑니다.

첫번째페이지


첫페이지 두번째페이지.. 점점 읽어 갈 수록
그냥 고양이 이야기가 아니었구나..😅 했어요.

저는 결혼한지 8년이 되었고,
초등학생, 유치원생, 이제 막 돌 지난 아기가 있는 세 아이 엄마예요.
결혼 하고도 주말 부부를 하며 6년동안 친정에 얹혀 살면서
서울로 직장을 다녔습니다.

하지만 아이들 때문이라도 계속 주말 부부로 살 수는 없었어요.
그렇다고 남편이 서울로 직장을 옮길 수도 없는 상황이였죠.

그래서 결국 남편과 함께 시부모님이 계시는
작은 시골 마을로 귀농을 하기로 했습니다.

누구나 그렇겠지만, 부모님과 함께 살다가
결혼하고 멀리 떨어져 살아야 한다는 건 너무 슬픈 일이예요.

게다가 저는, 늘 출퇴근도 함께 했던. 늘 곁에 계시던 아버지가 제 이사를 몇 일 앞두고 돌아가셨어요.. 아무 지병 없으셨던 아빠가 급성심근경색으로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돌아가신거예요..

넓은 집에서 매일 저와 제 아이들과 북적거리며 살아왔는데..
갑자기 혼자가 돼버리신 엄마를 두고 시골로 내려가야 한다는게 너무 힘들었어요.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아빠를 볼 수 없다는게 믿어지지도, 믿고 싶지도 않아 너무 힘들었었죠.

그치만 딸이기도 하지만,
엄마이기도 한 저는 계획대로 내려 올 수 밖에 없었어요.
(그렇게 이사를 오고.. 이제 벌써 3년이 되었네요)

이런 상황인 저에게 이 책은 정말 찰떡 같은(?) 책이었어요.

꼬미라는 고양이가, 아들을 장가 보내고 혼자가 된
진여사를 - 진여사의 어릴 적으로 보내주는 이야기예요.
자식을 키우느라 효도도 하지 못했다고 후회하는 진여사는
그 곳에서 돌아가신 부모님과 어릴 적 본인도 만나게 되죠.
그리고 어릴 적 자신에게 편지도 남긴답니다.



책을 읽을 수록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어요. 그치만 왠지 모르게 딸에게 들키고 싶지 않아 몰래 몰래 눈물을 감췄었습니다.

(지금 이 글을 쓰면서도 눈물이 펑펑 나네요..😭)

사실 이 책을 읽은지는 꽤 오래되었어요.

너무 감명 깊게 읽은 책이라 사진을 찍어 두었는데,
사진첩을 보다가 이런 좋은 책은 공유해야겠다 싶었어요.

마침 귀농생활과 육아에 점점 제 자신을 잃어가는 것 같아
블로그를 시작하기로 했거든요. 글 쓰는 실력은 형편 없지만, 쓰다보면 늘겠지 하는 마음으로.. 첫번째로 책 추천 포스팅해봤습니다.

이제와 생각해보니,

돌아가신 아빠가
엄마한테 잘 하라고 -
아니, 어쩌면 지나간 일은 두고 현재를 살아가라고 -

너무 사랑해주셨던 손녀를 통해 저에게 보내주신 책 같아요.

책을 읽다보면 아래처럼 멋진 글귀도 나온답니다.
정말 추천 드려요 👍👍

지나간 일은 지나가게 내버려두고
현재를 살아가는 게 좋아요